2025 상반기 Hot🔥보안 사건 사고

들어가며

2025년도 어느덧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번 상반기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혁신이 끊이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동시에 보안 위협들이 정교하고 과감한 방식으로 진화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발생한 보안 사고는 잠재적인 위협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이는 역설적으로 보안의 중요성과 위기 대응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티오리의 보안 연구원들 역시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사고 분석과 보안 점검을 수행하며, 현장 대응 및 공격자 관점의 분석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티오리 Frontier Squad 팀의 연구원들이 선정한 2025년 상반기의 주요 보안 사건/사고를 살펴보겠습니다.

1. DeepSeek Data Leak via ClickHouse

2025년 1월, 클라우드 보안 기업 Wiz에 의해 중국 AI 스타트업 DeepSeek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가 인증 없이 외부에 노출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클라우드 구성 오류는 빈번하게 발견되는 이슈이지만, 챗봇 서비스의 특성상 저장된 데이터의 민감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었습니다.

DeepSeek은 자연어처리(NLP)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DeepSeek-R1이라는 뛰어난 성능을 가진 무료 모델을 공개하며 주목을 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인해, 챗봇 서비스가 다루는 이용자 데이터의 민감성이 그대로 드러났고, 클라우드 인프라 설정 오류 하나가 심각한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Wiz의 분석에 따르면, 노출된 시스템은 ClickHouse 데이터베이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아래와 같은 민감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정보 중 일부는 이용자의 검색어, 요청 목적, 주고받은 대화 내용 전체를 포함하고 있었고, 이는 단순한 개인화된 정보의 수준을 넘어 업무 정보 및 사적인 문장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 이용자별 질문 및 응답 로그

• 노출된 API 키 및 토큰

• 내부 백엔드 설정값 및 에러 로그

• 모델 응답 트레이스, 채팅 콘텍스트

• 모델 사용 요청에 포함된 개인 식별자(IP, 이메일 주소 일부 포함)

누구나 브라우저를 통해 URL만으로 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데이터가 별도의 인증 계층 없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외부자가 크롤링이나 포트 스캐닝을 통해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Wiz는 이 데이터베이스가 수일 이상 외부에 노출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였습니다.

DeepSeek 측은 Wiz의 제보를 받은 직후 해당 인스턴스를 즉시 비공개 전환했으며, 이후 자체적인 점검을 통해 노출 범위를 파악하고 보완 조치를 취했습니다. 유출된 정보의 실제 악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를 제보한 Wiz는 노출 경로가 너무 단순했기 때문에 이미 자동화된 스캐너에 의해 정보들이 수집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AI 서비스 기업이 이용자로부터 수집하는 정보가 얼마나 민감한지와 함께, 기본적인 보안 구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사례입니다. AI 시스템은 단순한 웹 요청 하나만으로 대화 내용 전체를 저장하거나 호출하는 구조를 가질 수 있어, 이러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인증·인가 체계, 접근 제어, 클라우드 구성 감사를 필수적으로 구현해야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며 AI의 지능은 높아졌지만, AI가 돌아가는 시스템의 구성은 여전히 허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잘못된 설정 한 줄이 수만 이용자의 민감정보를 유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이번 DeepSeek의 데이터 유출 사고를 단순한 하나의 스타트업에서 발생한 보안 사고가 아닌, AI 기반 서비스 전반에서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처리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사건으로 다뤄야 할 것입니다.

References

• https://www.wiz.io/blog/wiz-research-uncovers-exposed-deepseek-database-leak

2. Faking Job Interviews with Deepfakes

2025년 2월, 미국의 보안 전문가 Moczadło는 IT 직원 채용 과정에서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상 지원자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체불명의 해외 인재가 IT 포지션에 지원하고, 정식 절차에 따라 인터뷰에 참여했지만, 해당 인물들은 실제 사람이 아닌 딥페이크로 조작된 가짜 영상 지원자였습니다. 이 사례가 공유되며, 북한 해커 조직이 딥페이크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위장 취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사하고 있다는 정황이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화상 면접에 참여하면 지원자들은 기술 질문에 적절하게 답변을 하였고, 겉보기에 평범한 지원자와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질문 도중 약간의 음성 왜곡, 어색한 입 모양, 응답 지연을 비롯한 어색한 포인트들이 존재하였고, 이를 수상하게 생각한 면접관이 면접 종료 후 추가 조사를 수행하여 지원자들이 실시간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여 생성된 가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피해자에 따르면, 같은 방식의 시도가 불과 몇 달 사이 두 차례 반복되었고,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공격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이 원격 근무 중심의 IT 채용 문화를 악용해 미국 및 기타 국가 기업에 위장 취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가짜 지원자들은 LinkedIn, Freelancer, Upwork와 같은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을 통해 신원을 꾸며내고, 위조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인터뷰 단계에서는 실시간 딥페이크 또는 사전 녹화된 영상과 보조 음성 생성 도구를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이 취업에 성공할 경우,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을 확보하여 조직의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소스 코드를 탈취하거나 백도어를 삽입하는 공격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공급망 위협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공격 방식이 기술적으로 매우 정교하면서도, 채용 절차라는 정상적인 사회 구조를 악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짜 지원자들은 외적으로 평범한 원격 근무 지원자로 보이기 때문에, 보안 솔루션이나 자동화된 탐지 시스템을 통해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의 직관과 주의력, 그리고 채용 과정 전반의 검증 체계가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됩니다.

이번 사건은 기존의 기술 기반 침투 시도가 점점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신뢰를 위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AI 기술의 발전이 위협 행위자에게도 강력한 도구가 되었고, 그 결과 오늘날에는 ‘정상적인 지원자’와 ‘공격자’를 구분하는 일이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사이버 침투는 단순한 영상 조작을 넘어, 기업 내부로의 권한 확보, 정보 탈취, 공급망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높은 위험도를 지닌 문제입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의 존재를 인식하고, 채용 과정에서 철저한 배경 확인 및 검증 절차를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고도화된 사회공학적 공격은 공격자들의 공격 대상이 네트워크나 시스템을 넘어, 인간과 신뢰로도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References

• https://www.theregister.com/2025/02/11/it_worker_scam/

• https://newsletter.pragmaticengineer.com/p/ai-fakers

• https://unit42.paloaltonetworks.com/north-korean-synthetic-identity-creation/

3. $1.5B Worth of ETH Stolen from Bybit

지난 2월 21일, 대형 암호화폐 파생상품 전용 거래소 바이비트가 2조 100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했습니다. 이는 역대 단일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 중 최대 피해 규모를 지닌 사건입니다. 피해 규모도 주목할만한 부분이지만,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콜드월렛과 멀티시그 트랜잭션을 사용했음에도 해킹이 발생하였다는 것이 밝혀지며 사건은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콜드월렛: 오프라인 상태에서만 트랜잭션 생성 및 서명이 가능한 오프라인 지갑

멀티시그 트랜잭션: 하나의 트랜잭션이 여러 사랍(혹은 지갑)의 서명을 받아야 트랜잭션이 실행되는 방식

오프라인 지갑 환경에, 멀티시그 트랜잭션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킹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연방수사국에 따르면, 이 공격은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 TraderTraitor에 의해 수행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Safe{Wallet}을 통해 콜드월렛에서 웜월렛으로 ETH를 옮기는 멀티시그 트랜잭션의 처리 과정에 공격자가 개입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바이비트 해킹 사고 조사를 맡은 Sygnia가 당시 트랜잭션 서명에 사용된 기기의 브라우저를 조사하였고, Chrome 브라우저의 캐시 파일을 포렌식하여 분석한 결과 트랜잭션 서명 시점에 생성된 JavaScript 리소스 파일이 공격 포인트로 지목되었습니다. 해당 JavaScript 리소스 파일은 Safe{Wallet}의 AWS S3 버킷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HTTP 헤더 분석 결과 아래와 같이 마지막 수정 일자가 2월 19일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Sygnia는 이러한 점을 수상하게 파일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였고, 최종적으로 실제 공격자가 삽입한 악성 JavaScript 코드를 발견하였습니다. 아래는 해당 코드를 포맷팅한 모습입니다.

코드 분석 결과, 코드의 목적은 트랜잭션을 조작하는 것이었으며, 트랜잭션의 발신 주소가 특정 2개의 컨트랙트 주소(바이비트의 컨트랙트 주소, 공격자의 주소) 중 하나일 때 활성화되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코드는 활성화 조건이 갖춰질 경우 트랜잭션 서명 과정에 개입하여 트랜잭션을 변조하는 로직을 포함하고 있었고, 이는 바이비트의 멀티시그 트랜잭션을 조작하여 자산을 탈취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사고 조사 당시 악성 스크립트가 삽입되었던 Safe{Wallet}의 JavaScript 리소스 파일 확인 결과, 악성코드는 2025년 2월 21일 14시 15분 13초와 14시 15분 32초에 AWS S3 버킷에서 수정되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악성 트랜잭션이 publish된 후 약 2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바이비트 가상자산 탈취는 바이비트의 인프라 침해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닌 Safe{Wallet}의 인프라 침해로 인해 변조된 JavaScript 파일이 유포된 것이 기점이 되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결과로 바이비트는 총 자산의 약 9%를 탈취당했고, 바이비트의 CEO 벤 저우는 도난당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동결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보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부 리소스 사용 시 리소스의 변조 가능성 및 침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References

• https://www.sygnia.co/blog/sygnia-investigation-bybit-hack/

• https://www.ic3.gov/psa/2025/psa250226

4. Github Action Supply Chain Attack

2025년 3월, 암호화폐 거래소 Coinbase를 대상으로 한 표적 공격에서 시작된 사이버 공격이 GitHub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공격자는 GitHub Actions 워크플로우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기 오픈 소스 액션 tj-actions/changed-files를 감염시킨 후, 이를 활용해 Coinbase 내부 시스템에 침투하려 했으며, 이후 다른 인기 액션 reviewdog/action-eslint으로 공격 범위를 넓혀 수많은 프로젝트가 잠재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GitHub Actions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테스트, 린트, 배포 등을 자동화하는 핵심 기능으로, 시스템에 사용되는 외부 액션은 사실상 ‘코드처럼 실행되는 리소스’로 볼 수 있습니다. 공격자는 외부 액션이 자동으로 실행된다는 이 특성을 활용하여 공격을 수행했습니다. 공격자는 정상적인 contributor 활동을 가장하여 액션 리포지토리에 접근한 뒤, 악성코드를 삽입한 새 버전을 공개했고, 기존처럼 이 액션을 사용하는 수많은 프로젝트의 워크플로우 내에서 해당 악성코드가 그대로 실행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실제 악성 액션은 CI/CD 환경에서 자동으로 동작하며, GitHub 환경변수와 토큰, 리포지토리 권한 정보 등을 탈취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커밋 변경 사항을 분석하거나 린트 검사만 수행한다고 알려진 액션 내부에 악성코드가 은밀하게 삽입되어 있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이를 인지하기 어려웠습니다. 공격 코드는 base64로 인코딩된 상태로 삽입되었으며, 외부 서버와 통신하는 명령어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공격의 영향은 일부 리포지토리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tj-actions/changed-files와 reviewdog/action-eslint는 수천 개 이상의 프로젝트에서 자동화 과정에 사용되고 있던 액션으로, 이들이 자동으로 실행되면서 전 세계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의 CI 환경이 잠재적으로 감염된 상태가 되었던 것입니다.

해당 공격이 공개된 이후, GitHub 측은 악성 액션을 식별하고 문제 버전을 차단했으며, 보안 알림과 함께 영향을 받은 리포지토리에 경고 메시지를 배포했습니다. 또한 액션 관리자들은 공격자의 접근 권한을 회수하고, 변경된 커밋 내역을 모두 점검해 악성코드가 삽입된 시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위협이 단순히 코드 패키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CI/CD 자동화 도구와 그 구성 요소까지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자동화는 효율을 가져다주지만, 신뢰할 수 없는 리소스를 통해 침투가 발생한다면, 자동화로 인해 위협의 확산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부 액션을 코드와 동일한 수준으로 검증하고 관리해야 하며, 신뢰할 수 있다고 알려진 액션이더라도 코드 내부에서 실행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References

• https://www.cisa.gov/news-events/alerts/2025/03/18/supply-chain-compromise-third-party-tj-actionschanged-files-cve-2025-30066-and-reviewdogaction

• https://www.stepsecurity.io/blog/harden-runner-detection-tj-actions-changed-files-action-is-compromised

• https://www.wiz.io/blog/github-action-tj-actions-changed-files-supply-chain-attack-cve-2025-30066

• https://semgrep.dev/blog/2025/popular-github-action-tj-actionschanged-files-is-compromised/

• https://unit42.paloaltonetworks.com/github-actions-supply-chain-attack/

• https://www.hunters.security/en/blog/github-actions-supply-chain-attack

• https://openssf.org/blog/2025/06/11/maintainers-guide-securing-ci-cd-pipelines-after-the-tj-actions-and-reviewdog-supply-chain-attacks/

5. Massive Data Leak at SK Telecom via BPFdoor

2025년 4월 18일,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이 정체불명의 사이버 공격을 받아 고객 정보 유출을 비롯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유출된 정보에는 전화번호, IMSI, Ki(유심 인증 키), IMEI를 포함한 통신사의 이용자 식별/인증 정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사건으로 인해 SKT의 주가는 단기간에 급락했습니다. SKT의 내부 네트워크 시스템인 HSS(Home Subscriber Server)에 침투해 장기간 잠복하던 고도화된 백도어 악성코드인 BPFdoor가 이번 침해의 핵심 공격 도구로 밝혀졌습니다.

BPFdoor는 주로 중국계 APT 조직이 사용하는 리눅스 기반 백도어 악성코드로, 일반적인 네트워크 보안 장비를 우회하여 명령을 수신할 수 있는 특수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방화벽을 우회하여 백도어 명령을 전달할 수 있으며, 시스템 로그를 남기지 않고 은밀하게 작동해 감지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렌식 분석 결과, SKT 내부 리눅스 서버에 BPFdoor가 장기간 설치되어 있었고, 외부 C2 서버와 통신을 지속한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초기 감염 경로는 이메일 기반의 스피어 피싱 또는 외부 노출 서버의 취약점을 통한 침투로 추정되며, 공격자가 내부망 침투 후 lateral movement를 통해 주요 자산에 접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SKT 측은 침해 사실을 확인한 즉시 CERT 대응을 개시하고, 악성코드 제거 및 시스템 격리 조치를 수행했습니다. 동시에 고객 정보 유출 범위를 파악하고, 유출이 의심되는 계정에 대한 모니터링과 비밀번호 초기화를 포함한 후속 조치를 진행 중입니다.

BPFdoor는 방화벽을 우회하여 외부의 특정 패킷을 수신하면 명령을 수행하는 구조로 동작하며, 감염된 시스템은 공격자의 명령 수신을 준비한 상태로 유지됩니다. 탐지 회피에 최적화된 백도어가 대형 통신사의 주요 시스템에 장기간 잠복해 있었다는 사실은, 해당 사건이 단순한 해킹을 넘어 고도로 계획된 APT 공격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번 사건은 SK텔레콤의 보안 통제 미흡과 함께, 고도화된 백도어 위협에 대한 탐지 체계의 부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내부 침투 및 은닉형 악성코드에 대한 탐지가 어려운 기존의 경계 기반 보안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됩니다. 진화하는 공격자들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내부 시스템은 더 이상 안전한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로그 분석을 넘어 행위 기반 탐지 및 포렌식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References

• https://www.news1.kr/it-science/cc-newmedia/5760605

•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boards-policy-regulation/sk-telecom-shares-plunge-after-data-breach-due-cyberattack-2025-04-28/

• https://teampassword.com/blog/2025-sk-telecom-breach

• https://www.yna.co.kr/view/AKR20250423014900017

• https://www.business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1318

6. Yes24 Service Disruption Due to Ransomware

2025년 6월 9일, 국내 대표 온라인 서점이자 공연 티켓 예매 플랫폼인 Yes24가 정체불명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전사적 서비스가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직후 Yes24는 홈페이지 접속 불가 공지를 띄우고 내부 복구 작업에 착수하였지만, 구체적인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고, 공격 발생 약 36시간 후 언론 보도를 통해 공식적으로 랜섬웨어 공격 사실을 밝혔습니다.

사고 원인은 Yes24 내부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감염으로 밝혀졌습니다. 공격자는 Yes24의 주요 서버와 백업 시스템을 동시에 암호화했으며, 이로 인해 서비스 복구가 장기간 지연되었습니다. Yes24 측은 사고 발생 직후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와 PIPC(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으며, 일부 관리자 권한을 복구해 복구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 3일이 지나도록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Yes24를 통해 진행되던 공연 및 티켓팅 일정이 취소/연기되었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들을 포함한 수십만 명의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복구 과정에서 백업 데이터가 완전하게 복원되지 못한 정황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Yes24는 장기적인 서비스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공격자 측에 금전을 지불하고 복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빠른 서비스 운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 있으나, 백업 체계의 격리성·무결성 확보가 미비했음을 시사합니다.

추가로, 랜섬웨어 공격 과정에서 고객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PIPC는 사건 발생 직후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고, Yes24는 내부적으로 일부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기술적으로 이번 공격은 전형적인 백업 시스템까지 동시 마비시키는 현대적 랜섬웨어 전략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것을 넘어, 복구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공격이 이뤄졌고, 그 결과 이커머스와 콘텐츠 유통, 공연 산업이 연결된 복합 플랫폼 전체가 멈춰서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랜섬웨어를 사용한 공격 집단은 이중 갈취(double extortion)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복호화를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데이터 유출을 협박 카드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서비스 장애가 아닌, 기업 운영 전반, 고객 신뢰, 산업 생태계에 연쇄 영향을 준 복합 사이버 공격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Yes24처럼 단일 플랫폼이 다수 이벤트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경우, 그 보안 수준이 곧 사회적 안정성과 직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기반 비즈니스는 이제 사이버 공격을 단순한 IT 이슈가 아닌 비즈니스 연속성과 직결된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백업은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격리된 구조로 무결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사고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는 보안 침해를 완전히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대응 방안을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기업에서 보안은 시스템의 방어선 역할을 넘어,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는 마지노선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References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8132951

• https://rhisac.org/threat-intelligence/yes24-ransomware-outage-causes-multiple-concert-cancelations-and-business-impact-in-south-korea/

• https://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42919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51919?influxDiv=JTBC&areaDiv=HOME&areaIdx=20

마치며

2025년 상반기의 보안 사건들은 단순한 시스템 침해를 넘어, 디지털 사회의 기반을 구성하는 '신뢰의 구조'가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암호화폐 지갑의 복잡한 멀티시그 구조는 위변조된 스크립트 한 줄로 무력화되었고, 오픈 소스 자동화 도구는 수많은 개발 파이프라인을 공격의 경유지로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사람의 얼굴과 음성마저도 위조 가능해진 지금, 보안의 경계는 더 이상 디지털 공간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국가 기반 통신 인프라, 대중문화 플랫폼, 원격 채용 시스템과 같은 우리가 평소 신뢰할 수 있다고 여겼던 구조들은 오히려 공격자의 가장 효율적인 침투 지점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보안은 단순히 코드상의 취약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설계, 인터페이스, 운영 과정 전체가 공격의 진입점이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결국 오늘날 보안의 핵심은, 기능이 아닌 구조를 점검하고, 위협을 예측하며, 신뢰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2025년 하반기에도 티오리 Frontier Squad 팀은 이러한 변화된 위협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심층 사례 분석과 기술 기반의 연구를 지속하며, 즉각적인 공격 시도부터 장기적인 구조적 취약점까지, 공격자의 시각에서 진단하고 실질적인 조치 방안을 제시해 나갈 것입니다.

About Theori Frontier Squad

티오리 Frontier Squad 팀은 실제 해커들의 공격 기법을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와 인프라를 진단하며, 현실적인 공격 시나리오를 통해 보안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오펜시브 보안 전문 조직입니다. 우리는 공격자 관점에서 취약점을 분석하고, 설계 단계 위협 모델링부터 코드 분석 및 침투 테스트까지 전 과정을 입체적으로 수행하여 고객 비즈니스를 보호합니다. 나아가 오펜시브 사이버보안의 리더로서 난제급 보안 문제 해결을 즐기며, 공격자보다 한발 앞선 대응으로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