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담당자라면 꼭 알아야 할 점검 전략 가이드 | 모의해킹 vs 모의침투 vs 취약점 진단

보안 점검, 제대로 하고 계신가요? 모의해킹·모의침투·취약점 진단의 차이를 명확히 짚고, 조직에 맞는 전략을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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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7, 2025
보안 담당자라면 꼭 알아야 할 점검 전략 가이드 | 모의해킹 vs 모의침투 vs 취약점 진단

기업 보안 시스템은 점점 더 복잡하고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방화벽도 있고, MFA도 있고, 최신 보안 솔루션까지 도입한 상태라면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입니다. 하지만 해킹 사고는 왜 여전히 계속해서 발생할까요?

문제는, 우리가 대부분의 보안을 “정상적인 경로”만 기준 삼아 점검한다는 데 있습니다. 문이 잠겨 있는지 확인하고, 비밀번호 정책이 잘 적용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식이죠. 하지만 실제 공격자는 다르게 움직입니다. 문이 아니라 창문을, 지하실을, 환풍구를, 굴뚝을 먼저 봅니다. 침입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가정하고, 그 가능성을 실험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모의해킹(Penetration Testing)입니다. 완성된 보안 구조를 앞에 두고, 실제로 공격자가 이 시스템을 마주했다면 어떤 경로를 노릴지, 어디에 빈틈이 있을지를 먼저 시험해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모의해킹이란?

모의해킹은 외부 공격자의 관점에서 보안 취약점을 식별하는 테스트입니다.

핵심은 공격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관점입니다. 일반 사용자가 정해진 흐름대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공격자는 그 과정을 다르게 바라봅니다. 어떤 기능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입력값을 바꿔보면 시스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인증이나 권한 확인은 언제 이뤄지는지를 살펴보며 빈틈을 찾습니다. 단순히 표면에 드러난 UI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내부의 동작 방식을 기반으로 허점이 발생할 수 있는 조합과 시나리오를 구성해보는 접근입니다.

이런 점검 방식은 자동화 도구나 체크리스트 기반의 취약점 진단과는 다릅니다. 정해진 항목만 확인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의 실제 사용 흐름과 구조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찾아냅니다. 예를 들어, 부적절한 권한 분리, 인증 우회, 내부 API 노출 등 일반적인 취약점 진단에서는 놓치기 쉬운 설계상의 허점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이나 서비스 고유의 비즈니스 로직에서 발생하는 문제까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의해킹은 공격자가 이 서비스를 접했을 때 어떤 시도를 할 수 있을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이며, 표면 아래에 숨어 있는 보안 위협을 파악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제일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모의해킹의 종류

모의해킹은 시스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전 정보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 방식이 달라집니다. 공격 대상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부터, 내부 구조와 코드까지 모두 알고 있는 상황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현실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협 시나리오를 효과적으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세 가지 방식은 블랙박스, 그레이박스, 화이트박스 테스트입니다.

모의해킹의 종류
  • 블랙박스 테스트: 아무런 사전 정보나 특별한 권한 없이, 완전히 외부 공격자의 관점에서 진행합니다. 실제 공격자처럼 공격 대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서비스를 이용해보거나, 구글 등 검색엔진을 통해 공개된 정보를 수집하여 공격에 활용합니다. 따라서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가장 현실적으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 화이트박스 테스트: 시스템 구조, 소스 코드, 계정 정보 등 내부 정보를 공유받은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공격보다는 감사에 가까운 방식으로, 코드나 아키텍처의 복합적인 취약점까지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 그레이박스 테스트: 공격자에게 내부 계정 등 일부 정보만 주어진 상황을 가정합니다. 계정 유출이나 내부자의 악의적 접근처럼 ‘제한된 권한’으로 시작되는 현실적인 공격 시나리오를 재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모의해킹 vs. 모의침투 vs. 취약점 점검, 무엇이 다를까요?

모의해킹이 공격자의 관점에서 진단 대상 보안성을 점검하는 방식이라면, 이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목적과 범위를 가진 보안 점검 방식들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취약점 진단’과 ‘모의침투’가 있으며, 이들은 사용하는 방법부터 깊이, 결과물까지 모두 다릅니다. 지금부터 세 가지 방식을 차례대로 비교해보며, 그 차이를 명확히 짚어보겠습니다.

취약점 진단

취약점 진단은 사전에 정의된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보안 취약점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보안 점검 방식입니다. 마치 집을 정기적으로 둘러보며 문이 잠겼는지, 창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자물쇠가 낡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처럼 이미 알려진 위험 요소가 존재하는지를 빠르게 점검하는 방식입니다.

과는 정해진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어떤 항목이 안전하고 어떤 항목이 취약한지를 정리한 보고서 형태로 제공됩니다.

산업군 및 진단 대상에 특화된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 관련하여 빈번하게 발생하는 취약점에 대해 일관된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며, 기업 내부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거나, ISMS-P,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인정보보호법 등 보안 인증이나 감사 대응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기본 점검 방식입니다.

하지만 취약점 진단에는 분명한 한계도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정해진 항목만을 기준으로 자동화된 방식으로 점검하기 때문에, 시스템 내부의 복잡한 흐름이나 설계상의 논리 오류까지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서비스 로직이나 예외 상황, 기능 간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취약점 진단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진단 결과 “문은 잘 잠겨 있다”고 나오더라도, 실제로는 뒷문이 열려 있거나, 열쇠가 복제돼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취약점 진단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 주로 활용됩니다:

  • 보안 인증을 준비하거나 감사 대응이 필요한 경우

  • 전체 시스템을 빠르게 훑어 기본적인 보안 상태를 확인하고자 할 때

  • 패치 적용 상태, 구성 오류 등 운영 환경의 보안 리스크를 점검하고자 할 때

모의해킹

모의해킹은 문과 창문 같은 전형적인 출입구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굴뚝, 지하실, 환풍구, 심지어 개구멍까지 공격자가 악용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외부자의 관점으로 찾고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서비스의 동작 흐름을 분석하고, 그 안에서 악용 가능한 구조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존의 취약점 진단이 정해진 항목을 기반으로 확인하는 ‘체크리스트 보안’이라면, 모의해킹은 서비스의 구조와 동작을 바탕으로 정해진 틀 밖의 문제까지 모두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기본적인 점검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로직 취약점, 권한 설정 오류, 입력값 처리 미비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결과는 단순한 '취약점 유무' 보고서가 아니라, 공격자가 실제로 어떻게 이 서비스를 해석하고 악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입체적인 리포트로 이어집니다. 공격자의 관점에서 발견한 취약점을 중심으로, 취약점명, 심각도, 발견 위치, 발생 원인, 재현 방법, 위협 시나리오, 현실적인 권고 조치 방안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모의해킹은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 유용합니다:

  • 신규 서비스나 기능 출시 전, 보안성 검토가 필요한 경우

  • 민감 정보(계정, 결제 등)를 다루는 기능의 설계가 복잡할 때

  • 취약점 진단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예외적 구조와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확인하고 싶을 때

모의침투

모의침투는 공격자가 회사를 타깃으로 공격했을 때 조직 내부에 대한 침투 가능성과 정보 접근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전형 보안 테스트입니다. 마치 도둑이 담장을 넘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와, 거실을 지나 안방과 금고까지 얼마나 빠르게, 어디까지 침투할 수 있는지 실제로 시험해 보는 과정과 같습니다.

모의해킹이 다양한 허점을 찾고 점검하는 과정이라면, 모의침투는 그중 허점들을 통한 공격 및 침투을 시도해 주요 정보 및 자산에 접근 가능한 이동 경로와 그 과정에 있는 취약점까지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즉, “어디가 뚫릴 수 있는가”에서 시작해, “뚫리는 부분들을 조합하여 더 깊게 침투할 수 있는가”를 끝까지 따라가 봅니다.

침투 과정에서는 실제 공격자가 사용하는 기법을 그대로 활용합니다. 정보 수집, 초기 진입, 내부망 이동(lateral movement), 탐지 우회, 권한 상승 등을 거쳐 얼마나 빠르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점검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 외부에 남아 있던 테스트용 웹서버에서 취약점 발견

  • 관리자 페이지 접근 통제가 미흡해 초기 권한 획득

  • 내부 네트워크에 연결된 관리자 시스템에 접근

  • 인증 우회를 통해 사내 계정 목록과 서버 구성 정보 확인

  • 내부 소스코드 저장소에 접근, 민감한 환경설정 파일 및 API 키 확인

  • 이를 바탕으로 고객 정보가 저장된 DB 서버에 접근, 일부 개인정보 탈취 가능성 검증

이처럼 모의침투는 취약점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견된 취약점을 어떻게 연결(chaining)해 침투 경로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실전 시나리오로 검증합니다. 최종 보고서에는 침투 경로, 사용 기법 및 발견한 취약점, 접근 및 유출 가능한 정보 자산까지 모두 보고 됩니다. 이때, 침투에 사용된 개별 취약점에 대한 내용에는 심각도, 발견 위치, 발생 원인, 재현 방법, 위협 시나리오, 현실적인 권고 조치 방안이 포함됩니다.

모의침투는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 유용합니다:

  • 실제 해커의 타깃이 되었을때, 회사가 해킹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점검

  •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프라 환경의 보안성 테스트

  • 보안 솔루션, 탐지 체계, 대응 프로세스의 실제 작동 여부 점검

취약점 진, 모의해킹, 모의침투 비교표

 

취약점 진단

모의해킹

모의침투

주요 목표

정해진 체크리스트 기반으로 취약점 존재 여부 확인

서비스의 구조와 흐름 속 보안 취약점 식별

외부자의 관점에서 내부 자산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검증

발견되는 결과 유형

취약한 인프라 설정 등 진단 체크리스트에 명시된 취약점

로직 오류, 인증/권한 오류, 비표준 입력 처리 등

복합적인 체인 공격, lateral movement, 탐지 우회 여부 등

추천 상황

  • 보안 인증을 준비하거나 감사 대응이 필요한 경우

  • 전체 시스템을 빠르게 훑어 기본적인 보안 상태를 확인하고자 할 때

  • 패치 적용 상태, 구성 오류 등 운영 환경의 보안 리스크를 점검하고자 할 때

  • 신규 서비스나 기능 출시 전, 보안성 검토가 필요한 경우

  • 민감 정보(계정, 결제 등)를 다루는 기능의 설계가 복잡할 때

  • 취약점 진단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예외적 구조와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확인하고 싶을 때

  • 실제 해커의 타깃이 되었을때, 회사가 해킹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자 할 때

  • 외부와 내부의 경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프라 환경의 보안성을 테스트 하고 싶을 때

  • 보안 솔루션, 탐지 체계, 대응 프로세스의 효과성검증하고자 할 때

우리 회사는 어떤 보안 서비스가 필요할까?

취약점 진단과 모의해킹, 모의침투는 각기 다른 목적과 상황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보안 점검이 필요한 시점과 조직의 목표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보안 인증이나 정기 점검이 필요한 경우: 취약점 진단이 적합합니다.
    이미 알려진 취약점을 빠르게 점검할 수 있으며, ISMS-P, 전자금융감독규정 등 보안 인증이나 외부 감사 대응에 필수적입니다. 운영 중인 시스템의 기본 보안 상태를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 신규 서비스 출시 전 또는 전반적인 서비스 안정성 확보가 필요할 때: 모의해킹을 권장합니다.
    실제 공격자의 관점에서 서비스의 구조, 로직, 흐름까지 분석하여 취약점 진단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설계 상의 취약점이나 예외적 시나리오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로직이 복잡한 기능일수록 모의해킹이 효과적입니다.

  • 전체 인프라 수준에서 실전 대응력을 점검하고 싶다면: 모의침투가 필요합니다.
    외부 침입부터 내부 자산 탈취까지 공격자가 실제로 따라갈 수 있는 침투 경로를 시뮬레이션하고, 보안 솔루션과 대응 체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검증할 수 있습니다. 보안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탐지/대응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고자 할 때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보안의 완성은 구축이 아니라 검증입니다.

대부분의 치명적인 보안 사고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공격 기법 때문이 아니라, 점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여기는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안심이 실제론 가장 큰 위험이 됩니다.

모의해킹의 본질은 바로 그 사각지대를 공격자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데 있습니다. 공격자가 실제로 주목할 만한 취약점을 식별하고, 실현 가능한 침해 경로를 분석해냅니다. 그 과정을 통해 단순한 점검을 넘어 실질적인 리스크를 드러냅니다.

보안은 한 번 설치하고 끝나는 작업이 아닙니다. 시스템이 실제 공격에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점검하고, 발견된 취약점을 끊임없이 개선하는 검증의 사이클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검증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이 바로, 실제보다 더 정교하고 집요한 조건을 가정한 모의해킹입니다.

보안은 ‘검증된 만큼’만 안전합니다. 한 번의 점검으로 안심하기보다, 끊임없이 시험하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통해 조직은 진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About Theori

티오리한국은 다년간의 침투 테스트 경험과 기술 기반의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 100여 개 기업과 기관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모의해킹·침투 전문 기업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의 보안 검증,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주요 취약점 대응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업하며 실제 시스템 환경에서의 실전 보안 기술을 쌓아왔습니다. 최근에는 인증 솔루션 기업 옥타(Okta)와의 전략적 보안 파트너십을 맺었고, 삼성전자, 네이버, 두나무, 토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의 보안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티오리한국은 고객 시스템의 실제 위험을 식별하고, 그에 맞는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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