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개발자는 어떻게 보안을 준비해야 할까?

AI 코딩 도구와 에이전트, 정말 안전할까요? AI 개발 시대에 꼭 알아야 할 보안 리스크와 개발자가 지켜야 할 보안 습관을 정리했습니다.
Xint's avatar
Jul 16, 2025
AI 시대, 개발자는 어떻게 보안을 준비해야 할까?

 

우리는 지금, AI가 개발의 전 과정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는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GitHub Copilot을 비롯한 다양한 AI 코딩 어시스턴트부터, 아이디어만 주면 코드를 완성해 주는 자율형 에이전트까지. AI는 개발의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많은 개발자들이 이를 일상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눈부신 혁신의 흐름 속에서, 화이트햇 해커들은 점점 더 커지는 보안의 공백에 대해 경고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이득만큼, 새로운 위협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진 않을까요?

이 글에서는 AI 개발 환경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보안 리스크를 짚고, 개발자와 기술 커뮤니티가 함께 고민해야 할 대응 전략을 살펴봅니다.


공격자도 AI를 쓴다

AI는 더 이상 개발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공격자 역시 AI를 활용해 공격을 자동화하고 있으며, 그 효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교해진 피싱 메일

과거에는 어색한 번역투나 문맥 오류 덕분에 쉽게 걸러낼 수 있었던 피싱 메일이, 이제는 AI 언어 모델을 통해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만들어집니다.
공격자는 타깃의 SNS 활동, 이메일 스타일, 최근 활동 이력 등을 학습해 신뢰를 높이는 피싱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GitHub 프로젝트 이름, 회사 내부 용어 등을 인용해 만든 메일은 단순한 기술적 공격이 아니라 심리적 조작까지 포함한 정밀한 사회공학적 공격입니다.

변종 악성코드의 폭증

AI는 기존 악성코드를 바탕으로 수만 개의 변종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시그니처 기반 탐지 솔루션은 점점 무력화되고 있으며, 탐지를 우회하는 기술도 함께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공격의 장벽은 낮아진 반면, 방어에는 더 많은 시간과 리소스가 요구되는 비대칭적인 위협 환경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이제 보안은 일부 특수 기업이나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AI가 모든 개발 환경으로 확산된 지금, 작은 실수 하나가 대규모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AI 개발 도구, 정말 안전할까?

개발자의 일상에서 가장 실질적인 위험은 사실 더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AI 코딩 어시스턴트와 개발 에이전트들, 그 도구 자체는 과연 충분히 안전할까요?

1. ‘Vibe 코딩’이 만드는 보안 부채

AI가 추천하는 코드가 마치 내 코드인 것처럼 ‘감’으로 받아들이는 개발 습관을 흔히 'Vibe 코딩'이라 부릅니다.
이런 코드는 겉보기에는 잘 동작하고 논리적으로도 그럴듯해 보이지만, 보안 검증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화이트햇 해커들이 실험한 결과, AI는 SQL Injection, XSS, IDOR 같은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위험한 취약점을 포함한 코드를 아무 경고 없이 생성하곤 합니다.
이런 코드들이 검증 없이 오픈소스 저장소나 프로덕션 환경에 들어가게 되면, 결국 '보안 부채(Security Debt)'로 남게 됩니다.

빠른 개발은 분명 장점이지만, 보안이 결여된 빠름은 나중에 훨씬 큰 비용을 요구합니다.

2. 에이전트 권한과 데이터 유출의 리스크

AI 코딩 에이전트는 파일을 읽고, 시스템 명령을 실행하며, 외부 API와 통신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개발 환경 전체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갖게 되며, 이는 보안 취약점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많은 AI 도구들은 더 나은 추천을 위해 소스 코드, 내부 문서, 환경 설정 파일, 심지어 API 키까지 외부 서버로 전송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민감 정보가 외부 서버에 저장되는 구조 자체가 위험합니다. 해당 서비스가 해킹당할 경우, 수천 명 개발자의 기밀 정보가 연쇄적으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AI가 만든 코드의 위험”뿐만 아니라, “AI 도구 자체의 위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

AI가 가져온 생산성 향상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잘 만드는 것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의 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 AI가 생성한 코드를 사용할 때는 한 번 더 검토해야 합니다.
    단지 동작한다고 해서, 그것이 안전한 코드는 아닙니다.

  • AI 도구를 도입할 때는, 어떤 권한을 요구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시스템 권한, 데이터 접근 범위, 외부 전송 여부는 사전에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 조직 차원에서는 AI 활용에 따른 보안 리스크를 고려한 가이드라인과 정책이 필요합니다.
    개발자 개인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지속 가능한 대응이 아닙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방향을 선택하는 건 사람입니다

AI는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이 도구가 혁신을 이끌지, 위기를 초래할지는 결국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더 이상 "빠르게 만들 수 있으니 일단 만들자"는 접근은 위험합니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먼저 묻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AI는 우리를 더 빠르게, 더 멀리 데려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이라는 브레이크가 없다면, 그 속도는 곧 사고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금, 그 방향을 결정해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Share article
티오리한국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최신 보안 인사이트를 바로 받아보세요.

Theori © 2025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