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해킹, 비싸서 못 한다고요? | 예산 없이 시작하는 3가지 전략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도 기업 보안을 강화할 방법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실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모의해킹 전략 3가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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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2, 2025
모의해킹, 비싸서 못 한다고요? | 예산 없이 시작하는 3가지 전략

“우리 회사 보안팀이요? 그게 저 한 명입니다.”
“모의해킹 해봤냐고요? 예산이 안 나와서요.”

슬픈 이야기지만 국내 기업 보안 담당자라면 한 번쯤 해봤을 대답입니다. 실제로 KISA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규모 기업의 84%가 보안 전담 인력이 없거나,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했습니다. 전담자가 있더라도 평균 27개 시스템을 관리하며, IT 운영과 개발 지원까지 함께 맡는 경우가 많죠.

예산 사정은 더 답답합니다. 국내 기업들이 전체 IT 예산 중 보안에 쓰는 비중은 6% 초반에 불과하고, 이는 해외 기업 평균의 절반 수준입니다. 보안 인력도, 보안 예산도 빠듯한 상황에서 모의해킹은 이상적인 목표로만 남기 쉽습니다.

문제는 이런 격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비스 출시 속도와 고객 요구는 점점 빨라지는데, 보안 인력과 예산은 그대로거나 줄어드는 곳도 많습니다. 결국 보안 담당자는 눈앞의 사고를 막는 데 몰두할 수밖에 없고, 공격자 시선에서 점검하는 모의해킹 같은 선제적 검증은 뒤로 밀려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꼭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기업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런 상황을 고려해, 예산과 시간이 부족해도 시도할 수 있는 모의해킹 전략 3가지를 소개합니다.

모의해킹이 생소하다면 모의해킹 시리즈의 첫 글을 먼저 참고해 보세요!

모의해킹이 멀게만 느껴지는 현실적인 이유들

보안 담당자라면 누구나 모의해킹의 가치를 압니다.

  • 공격자 관점에서 실제로 취약한 지점을 찾을 수 있고,

  • 단순한 취약점 스캐닝보다 훨씬 깊이 있는 검증이 가능하며,

  • 보안을 중시하는 조직이라면 고객과 경영진에게 신뢰를 주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치를 안다고 해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첫째, 예산 문제. 외부 전문 업체에 의뢰하면 프로젝트 단위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듭니다. 글로벌 대기업처럼 연 2~3회 정기 점검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많은 기업이 1년에 한 번 의뢰하거나 아예 포기합니다.

둘째, 시간 문제. 모의해킹은 준비만 해도 몇 주가 걸립니다. 범위를 조율하고, 테스트 환경을 준비하고, 점검 이후 보고서를 검토·수정하는 과정까지 합치면 수주 단위 일정이 필요합니다. 서비스 출시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는 이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습니다.

셋째, 인력 문제. 설령 예산과 시간을 어떻게든 마련했다 해도, 이걸 직접 관리하고 수행할 사람이 없습니다. 전담 보안 인력이 있다 하더라도 보안 지식과 실전 경험이 부족한 경우에는 점검 결과를 해석하거나 후속 조치를 설계하는 데도 난관이 생깁니다.

결국 많은 기업이 모의해킹을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로 분류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공격자들은 기업의 여건을 고려해 기다려주지 않기에, 가능한 범위에서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보안을 지키는 데 큰 차이를 만듭니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모의해킹 실전 로드맵

그렇다면 예산과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모의해킹을 포기하지 않고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방법이 있습니다.

1. 리스크 기반 우선순위 설정

예산과 시간이 한정돼 있다면, 모든 자산을 점검하기보다 공격받았을 때 피해가 큰 부분부터 시작하는 게 효율적이며, 이를 리스크 기반 우선순위 설정이라고 합니다.

먼저, 우리 조직이 보유한 주요 IT 자산 목록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서버, 웹 애플리케이션, API, 클라우드 계정, 관리자 콘솔, 외부 연동 서비스 등 자산을 나열하고, 각 자산이 업무에 얼마나 중요한지, 또 외부에 노출돼 있는지를 간단히 표시하세요.

그다음 단계는 자산별 위험도 점수 산정입니다. 여기에는 OWASP Risk Rating Methodology(공개 보안 평가 기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위협 가능성(Likelihood)과 영향도(Impact)를 각각 1~5점으로 평가하고, 두 값을 곱해 위험도를 산출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 결제 API의 공격 가능성이 4점, 영향도가 5점이라면 총점은 20점이 되어 최우선 점검 대상이 됩니다.

공개 보안 평가 기준 = 위협 가능성(1~5) x 영향도(1~5)

일반적으로 이렇게 산정된 우선순위는 아래와 같이 됩니다:

  • 1순위: 고객 데이터베이스, 결제 시스템, 로그인·인증 기능

  • 2순위: 외부 노출 관리자 페이지, 협력사 전용 포털

  • 3순위: 내부 전용 업무 시스템, 테스트 환경 (단, 외부 접근 가능 시 1순위로)

이렇게 만든 위험 자산 우선순위 목록은 점검 계획 수립뿐 아니라 경영진 보고나 예산 확보에도 유용합니다. 한정된 자원이라도, 가장 중요한 곳부터 점검하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 보안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2. 자동화 점검 도구 활용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환경에서 보안 점검의 빈도를 늘리려면 자동화 점검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예전의 자동화 스캐너는 미리 정해진 체크리스트만 반복해 형식적인 점검에 그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해 실제 운영 환경에서도 유용한 수준의 결과를 제공합니다.

자동화 도구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와 반복 가능성입니다. 수십에서 수백 개의 페이지와 엔드포인트를 단시간에 점검할 수 있고, 동일한 설정으로 주기적인 재검사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소프트웨어 버전, 기본 설정 취약점, OWASP Top 10에 포함된 일부 대표적인 보안 취약점은 빠르고 안정적으로 탐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계도 존재합니다. 전통적인 스캐너는 정해진 패턴과 시나리오를 반복 실행하는 방식이어서, 조금만 방어 논리를 바꿔도 쉽게 우회됩니다. 결국 공격자가 실제로 노리는 비즈니스 로직 취약점이나, 여러 기능을 교묘하게 연결해 발생시키는 체인형 공격과 고난도 취약점은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줄이기 위해, 실제 해커의 분석 과정을 모방해 점검을 수행하는 AI 기반 자동화 기술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티오리의 Xint(진트)는 이러한 AI 해커의 사고방식을 구현한 모의해킹 자동화 도구입니다. URL 하나만 입력하면 설치나 환경 변경 없이 시작하고, 실제 해커처럼 애플리케이션을 탐색하며 페이지와 API의 흐름을 분석해 맞춤형 공격 시나리오를 실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 체크리스트로는 찾기 어려운 비즈니스 로직 취약점을 탐지하며, 발견된 취약점은 PoC(Proof of Concept, 공격 재현 코드)와 함께 제공돼 실제 악용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자동화의 속도와 반복성을 유지하면서도 깊이 있는 점검이 가능해,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주기적인 보안 검증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AI 해커 솔루션 Xint 대시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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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이브리드 점검 전략

물론 자동화 도구만으로는 모든 보안 위협을 커버할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 로직 취약점, 복잡한 권한 우회, 여러 취약점을 연계해 공격하는 체인 시나리오 등은 여전히 숙련된 해커의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전문가 점검만으로 운영하기에는 예산과 시간이 버겁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기업이 하이브리드 점검 전략을 선택합니다. 핵심은 상시 점검은 자동화로, 중요한 시점에는 전문가 모의해킹으로 심층 점검을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월 1~2회는 자동화 툴을 돌려 주요 웹 서비스와 API를 점검하고, 서비스 대규모 업데이트나 신규 기능 출시 전후에는 전문가 모의해킹을 수행하는 식입니다.

이 접근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 공백 최소화: 자동화로 수시 점검을 하니, 점검 주기 사이의 빈틈이 줄어듭니다.

  • 비용 효율성: 전문가 투입 횟수를 줄여 예산 부담을 낮춥니다.

  • 심층 분석 강화: 자동화로 미리 걸러낸 취약점과 시스템 변경 내역을 기반으로, 전문가가 더 깊고 집중적인 점검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앞서 소개한 Xint 같은 AI 기반 모의해킹 자동화 툴을 사용하면, 자동화 단계에서도 전문가 수준에 가까운 품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 전략의 효과가 더욱 극대화됩니다. 상시 점검의 범위와 깊이가 높아질수록, 전문가 점검은 더 전략적이고 고난도 영역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이브리드 전략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모의해킹을 더 자주, 더 깊게 하는 방법입니다. 자동화와 전문가 점검의 강점을 적절히 조합하면, 제한된 리소스 속에서도 지속적인 보안 체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보다 ‘시작’

모의해킹은 작은 범위라도 실행해보면 확실히 보안 수준에 변화를 만듭니다. 한 번 개선 사이클이 돌기 시작하면, 조직 안에서 보안의 우선순위가 점점 높아지고 경영진을 설득할 근거도 생기죠.

중요한 건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라, 지금 바로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다음 분기 예산을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주에 가능한 범위부터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반복 점검을 쉽게 해주는 자동화 도구나 서비스를 함께 활용한다면, 훨씬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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